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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평세

'인간이 하나님을 잊어서...' 솔제니친의 경고

Updated: Jan 22, 2020

12월 11일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탄생 101주년을 맞아, 서구 지식인들에 대한 그의 경고를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의 경고는 여전히, 아니 오늘 날 그 어느때보다 더 유효하다.

시대를 훌쩍 뛰어넘은 이런 위대한 분들의 말들은 언제 다시 읽어도 처음 읽는 것 같은 감탄을 자아낸다. "Timeless" 라는 수식어가 참 적절하다.


다음은 그의 유명한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1978)과 템플턴상 수상연설(1983)에서 일부 발췌해 번역한 것이다. 그는 여기서 종교와 신앙을 경시하는 문화적 풍조가 바로 인류문명 파괴의 원인임을 지적했다. PC(political correctness)주의와 계급정체성 정치(class identity politics)가 선과 악의 개념을 삼켜버릴 것이라는 그의 예언을 주목할 만 하다.



"현 사회 [문제들]의 뿌리는 18세기 계몽운동의 이성중심 인본주의, 즉 사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의 중심이며 그보다 높은 상위의 질서를 부정하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무신론적 인본주의는 현재의 서구세계와 공산주의에 공통적으로 뿌리내려있지요. 서구의 지식인들이 그토록 강력하고 끈질기게 공산주의를 동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1978년 하버드 졸업식 연설)


"반세기 이상 전에 제가 아직 어렸을때, 러시아에 닥친 대 재앙들의 원인에 대해 어른들이 종종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에 이사단이 난거야...' 20세기를 점철해 온 주요 특징들을 제가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이보다 더 정확하면서 간결하게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잊었다'고 말입니다.

이 세기 대표적인 범죄들의 결정적인 원인은 바로 영성을 잃어버린 인간 의식인 것입니다. ....

도스토예브스키는 프랑스혁명의 교회에 대한 증오심을 보고 '모든 혁명은 무신론으로 시작한다'라고 말했지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특히 역사상 마르크시즘보다 더 무신론주의/불경건함(godlessness)을 조직적으로 무장시키고 집요하게 악의적으로 실현한 사례가 없습니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철학체계는, 그 심리의 중심에 하나님에 대한 증오가 가장 큰 추진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른 정치적, 경제적 주장들을 허세일 뿐이죠. 그 전투적 무신론은 공산주의 정책의 부수적이고 지엽적인 결과나 부작용이 아니라 핵심 축인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그 악마스러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종교심과 애국심이 결여된 대중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신앙과 국가정체성을 파괴해야 하는 것이지요. .... [종교심과 신앙의] 점진적인 침식은, 서구인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단순히 쾌락주의적인 '행복의 추구' 이상의 고결한 것으로 볼수 없게 만들고, ... 선과 악의 개념은 조롱의 대상과 웃음거리로 전락하며, ... 일상의 언어에서 사용조차 금지되어(political correctness!!) 버리고 계급주의적 고려의 일시적인 가치로만 여겨질 것입니다." (1983년 템플턴 상 수상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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