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평세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다음은 영어권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유명하며 가장 많이 외워진 대중연설로 알려진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1월 19일 펜실베니아 게티즈버그에서, 그 해 7월 있었던 참혹한 전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립묘지를 봉헌하는 자리였다.


이곳에서 링컨은 불과 271개 단어, 열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2분 미만의 이 짧은 연설을 통해, "미국의 의미"를 환기시켜 미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를 놓았으며, 이듬 해의 전쟁 승리(노예해방)를 통한 미국 건국 완성의 도화선을 당겼다. 그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지만, 이 연설로 그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들과 함께 '국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가 여기에서 하는 말을 세상은 오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그 연설에서 유일한 오류가 되었다. 그의 연설은 즉시 모든 신문사가 대서특필하여 미국 전역에 퍼져나갔고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달달 외우게 되었다. 당시 찰스 섬너 상원의원이 말했듯 "게티즈버그 전투 그 자체조차 링컨의 연설만큼 중요하지는 않았다."


링컨의 친필 원본은 5개가 남아있는데 조금씩 내용이 다르다. 이 중에는 연설 전에 링컨이 필기한 것도 있고 나중에 다시 써서 기증한 것도 있는데, 미국 워싱턴D.C. 링컨 메모리얼 등에 새겨진 '공식' 원본은 병사들을 위한 기금 모금행사에 기증한 '블리스' 원본(Bliss copy)이다.


중요한 건 링컨의 이 연설에는 영어성경(제네바 혹은 킹제임스)에 익숙한 사람들만 알아차릴 수 있는 비밀이 담겨 있는데, 바로 시편 90편의 '모세의 기도'를 연상케하는 표현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기에 칼럼 썻다.]

당시 행사 현장에서 남겨진 유일한 사진이다. 중간에 링컨이 보인다.

이하 연설 전문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여든 하고도 일곱해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이 대륙에, 자유속에 잉태되고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명제에 헌정된 새 나라를 낳았습니다.


Now we are engaged in a great civil war, testing whether that nation, or any nation so conceived and so dedicated, can long endure.


이제 우리는 그 나라, 혹은 그와 같이 잉태되고 헌정된 나라들이 과연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하는 위대한 내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We are met on a great battle-field of that war. We have come to dedicate a portion of that field, as a final resting place for those who here gave their lives that that nation might live. It is altogether fitting and proper that we should do this.


그리고 우리는 그 전쟁의 위대한 격전지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그 땅의 일부를, 그 나라가 살게 하기 위하여 이 곳에서 생명을 바친 이들에게 마지막 안식처로서 헌정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But, in a larger sense, we can not dedicate -- we can not consecrate -- we can not hallow -- this ground. The brave men, living and dead, who struggled here, have consecrated it, far above our poor power to add or detract. The world will little note, nor long remember what we say here, but it can never forget what they did here.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이 땅을 더 이상 어떻게 헌정하거나, 더 거룩하게 하거나, 더 신성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싸우다 죽거나 살아남은 용감한 용사들이, 이미 우리의 미약한 힘으로 보태거나 뺄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이 땅을 신성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세상이 주목하거나 오래 기억하지도 않겠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한 일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It is for us the living, rather, to be dedicated here to the unfinished work which they who fought here have thus far so nobly advanced. It is rather for us to be here dedicated to the great task remaining before us -- that from these honored dead we take increased devotion to that cause for which they gave the last full measure of devotion -- that we here highly resolve that these dead shall not have died in vain -- that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 -- 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오히려 이곳에서 싸운 이들이 여기까지 고결하게 이루어 낸 그 미완의 과업에, 살아있는 우리 스스로가 헌정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위대한 일은, 명예로이 죽은 그들의 뜻을 받들어 그들이 마지막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그 대의에 더욱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 자리에서 간곡히 다짐하고, 하나님 아래 이 땅이 자유의 새로운 탄생을 맞아,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합시다.

Abraham Lincoln November 19, 1863


에이브러햄 링컨

1863년 11월 19일



(다음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대니얼 데이루이스 주연의 영화 '링컨'(2012)에서 북부군 병사들이 링컨의 연설을 외워 읊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