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평세

미국 Pro-Life 운동에서 배운 8가지 교훈 (2/2)

Updated: Jan 30, 2020

매년 최소 15만, 최대 110만 건 추산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낙태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는, 60년대부터 한 세대 이상 "산아제한(혹은 가족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낙태를 묵인하고 사실상 권고해왔다. 국내 임신경험자의 절반 가까이가 낙태를 경험했다고 답한 설문조사도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한국은 기혼여성의 낙태가 미혼여성의 낙태보다 더 많다. 강간이나 태아의 기형, 산모의 건강위협 등을 이유로 낙태를 실시한 경우는 2%미만이다. 대부분의 낙태 이유는 "경제환경"이다. 낙태를 실제 가족계획의 일환이나 "가계의 짐을 더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태아는 생명"이라는 성경과 과학과 양심의 소리에 귀를 막고 낙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탓이다.

하지만 낙태는 분명한 생명의 살상이다. 그것도 자기 목소리를 전혀 낼 수 없는 가장 연약하고 작은 자에 대한 살인이다. 교회와 시민사회가 이 분명한 사실만 널리 전파한다면 낙태는 예방할 수 있다.

미국 프로라이프 운동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계속 살펴보자.


(이전 포스팅에서 계속)


5. 페미니즘을 재(re)프레이밍하라.

낙태는 여성에게도 결코 안전한 시술이 아니다. 여성의 "신체 결정권" 등의 이름으로 낙태가 여성을 위한다는 거짓말로 최근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포장되어 있지만, 낙태는 여성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무자비하게 망가뜨리는 행위다. 마더테레사는 이렇게 말했다. "낙태는 지극히 반(anti)여성주의적입니다. 낙태 피해자의 3/4, 즉 낙태된 아동의 절반과 모든 산모들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남아선호사상이 높았던 한국 등 아시아에서의 "가족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낙태는 더욱 반여성(anti-women)적일 수 밖에 없다. 여성건강과 여권(women's rights)신장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낙태는 결코 이롭지 못하고 매우 해롭다는 사실을 여성들에게 알려야 한다.

올해는 미국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을 준 수정헌법 19조가 통과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리고 여성들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사정없이 짓밟는 거짓 페미니스트들의 자해적인 인식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에 달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생명행진"의 테마는 "Pro-Life is Pro-Women" (프로라이프는 친여성주의입니다)라고 정했다. 왜곡된 페미니스트들의 거짓말을 정면으로 도전해서 페미니즘(여성운동)의 참 의미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Susan B. Anthony

실제로 이번 생명행진과 프로라이프 컨퍼런스에는 "원조 페미니즘" 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19세기 미국의 여성참정권과 여권신장을 위해 헌신했던 가장 대표적인 인물 중에 한 명인 수잔 B. 안토니의 이름을 딴 Susan B. Anthony List 라는 단체도 눈에 띄었다.(sba-list.org) 그녀는 19세기 초중반 17세 때부터 흑인노예 폐지운동에 앞장섰고 노예해방이 이뤄진 후에는 여성권리 옹호에 앞장섰다. 1878년 의회에 제출된 여성참정권 법안은 "Susan B. Anthony 수정안"으로 불렸고 그녀가 사망한지 14년 만인 1920년에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되었다.

원조 여성운동을 1960년대 "성혁명"과 결부시켜 현재의 왜곡된 페미니스트 운동 대중화에 기여했던 수 엘렌 브라우더(Sue Ellen Browder) 기자의 증언도 있었다. 브라우더는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 기자로 오래 일하면서 혼외성관계와 낙태 등을 널리 옹호하는 역할을 하다가 자신이 올바른 여성운동을 변질시켜 여성들을 파괴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향"한 케이스다. 2015년에 그녀의 역할과 반성을 담은 <Subverted: How I Helped the Sexual Revolution Hijack the Women's Movement>(나는 어떻게 성혁명이 여성운동을 강탈하도록 도왔나) 를 출간했다.

골든글로브를 수상하는 미셸 윌리엄스

여성의 역량을 강화한다고 주장하는 현재의 페미니즘이 사실상 얼마나 여성을 취약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지 고발하는 좋은 예시도 소개됐다. 지난 골든글로브에서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셸 윌리엄스(Michelle Williams)는 수상연설에서 자신이 낙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자랑한 바 있다. 여성의 "선택권"이 자신의 진로 발전에 기여 했다는 얘기인데, 이것 만큼 여성의 역량을 우습게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발언이 없다. 결국 손에 쥔 고철덩어리와 명예를 얻기 위해 자기 아이 생명을 재물로 바쳤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와 진로를 모두 성취하고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 매우 강력한 존재이다.

실제 이번 프로라이프 컨퍼런스를 주최한 4개 단체들 중 3개 단체의 대표들과, 연사로 나선 많은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를 함께하고 있는 "엄마"들이었다. 온라인 팔로워와 조회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프로라이프 단체 Live Action의 라일라 로즈(Lila Rose) 대표는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영상으로 연설을 했다. 로즈는 15살이었던 2003년에 이 단체를 설립하고 낙태업계의 실체를 폭로하는 잠입취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이 단체의 영상은 SNS를 통해 5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 많은 여성들에게 낙태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Live Action 의 전략홍보 팀장인 앨리슨 쎈토판테(Allison Centofante)만삭의 배가 부른 상태로 무대에 나와 연설하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총괄지휘한 Students for Life 의 크리스탄 호킨스(Kristan Hawkins) 대표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두 명을 포함한 네 어린 자녀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여성의 위대한 잠재력을 온전히 인정하고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놀라운 축복을 풍성히 누리게 하는 진정한 "페미니즘"은 "Pro-Choice" 가 아니라 프로라이프임을 명심하라.

6. 과감한 문화운동을 전개하라. (매력적인 상품 개발 및 스토리와 인물 발굴)

미국 프로라이프 행사에서 또 매우 흥미로왔던 한 가지는 정말 매력적이고 기발한 상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들의 마음에 쏙 들만한 다양한 상품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어떤 화가는 임산부들의 초음파 사진을 예쁘게 페인팅해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프로라이프 단체에 나누기도 했다. 각 단체의 홍보용 티셔츠나 뱃지 등의 상품들도 단순히 단체명과 구호만 적힌 것이 아니라 젊은 층과 여성등의 타깃층을 염두해 제작되어 있었다.

컨퍼런스에서 나눠준 홍보스티커와 뱃지 등

각 단체가 내세운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들도 많은 정보를 담기보다 직관적이고 감동을 주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Choose Life" (레위기 30장), "Wonderfully and Beautifully Made"(시편 139편), "Be the Voice for the Voiceless" (잠31) 와 같은 짧은 성경구절을 활용한 홍보용 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매해 생명행진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해 게시하는 피켓들 중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보수매체들이 선정해 소개해주기도 한다. 어떤 중학교는 자체적으로 생명행진 피켓 아이디어 경연대회를 열어 대표작들을 선정하기도 하고 폭스뉴스 등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 상금을 주기도 한다.

"COL 1972" (Culture of Life 1972, 대법원 낙태 합법화 판결이 이뤄지기 직전 년도) 라는 전문 여성의류 디자이너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LIFE is always in style!"(생명은 언제나 유행중!) 이라는 모토로 2019년 1월 어머니와 세 딸이 창립한 이 기업은, 여성 의류와 주얼리 등을 직접 디자인 해 이미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col1972.com)

낙태에 대한 경감심과 생명의 소중함을 고취하는 실제 스토리 발굴도 중요하다. 무대에 나선 대부분의 연사들은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헤리티지 재단의 케이 콜스 제임스 회장도 자신의 어머니가 낙태를 고려했었다고 고백했고, Radiance 재단의 밤버거 대표는 강간에 의해 잉태되었지만 생물학적 어머니가 누군가의 격려를 통해 자신을 버리지 않고 낳아주셨다고 고백했다. Live Action 의 쎈토판테 팀장도 자신의 아버지가 어느 호텔방에 쪽지와 함께 버려져 있었다가 청소부에게 발견되어 살아남은 케이스라고 밝혔다.

주최측 단체 대표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 자신을 낙태할 뻔 하거나 버린 생모에 대해 원망을 하거나 자기연민에 매몰되어 일시적인 관중의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을 지우지 않고 단지 낳아주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이 알지 못하는 생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스토리를 프로라이프 사역의 동력으로 건강하게 승화시키고 있었다. 태어난 환경을 떠나, 주어진 생명 그 자체가 무한히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그들의 삶으로 체화하며 전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생명존중에 대한 메시지가 매우 진정성이 있고 강력한 호소력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에도 이런 스토리와 인물들을 발굴하고 프로라이프의 메시지로 승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낙태의 사례는 정말 많을 것이다. 그리고 낙태를 고려하다가 누군가의 한마디, 혹은 어떤 말씀을 통해 생명을 선택하게 된 경우도 매우 많을 것이다. 이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사례를 담대하게 공유했을때, 이를 원망이나 연민이 아닌 용서와 생명존중의 메시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건강한 생명존중의 문화와 안전한 공동체가 필요하다.

7. 모든 사람은 사실 Pro-Life 임을 명심하라.

로널드 레이건은 특유의 재치를 통해 정곡을 찌르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바 있다. "제가 보니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다 (낙태를 피해) 잘 태어난 사람들이더군요."

사실 그렇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반사람이라면 모두 다 낙태에 반대하고 생명을 택할 것이다. 단지 낙태를 고려하고 있는 여성은 태아가, 그 발달 단계에 상관없이, 대체할 수 없는 한 명의 생명이라는 것과 그 생명이 자신의 어떤 환경적 고민이나 어려움보다 무한히 더 큰 축복이고 기쁨이라는 것을 아직 모를 뿐이다.

우리가 이 엄연한 진리의 편에 섰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프로라이프 운동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를 분노나 좌절, 혹은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고 좀 더 너그럽게 상대방을 보게한다.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설득에 임하는 것은 분에 찬 상태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신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Students for Life 단체의 학생들이 이런 자세로 친구들에게 접근했을 때 낙태옹호에서 생명옹호로 관점을 바꾸는 경우가 약 50%라고 한다. 매우 높은 성공율이다. 이들은 차분하게 수정 후 1주부터 12주까지의 태아 발달 과정을 설명한다.

(수정 후 3주면 이미 핏줄과 뇌 및 척추의 기초가 만들어지고 4주부터 벌써 심장이 뛰며 눈과 귀, 그리고 폐가 조직된다. 5,6주에는 모든 팔다리와 손가락 발가락들이 형성되고 7주면 99%의 근육이 존재하고 뇌활동이 시작된다. 8, 9주면 근육활동이 시작되고 11주면 웃음을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태아 발달과정의 설계도가 수정 후 1주 미만 태아 속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12주 중에 정확히 어느 시점에 낙태시술을 하면 괜찮겠느냐"는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의 경우 쉽게 대답을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양심은 단 1주만에 낙태를 하더라도 그것이 살인임을 분명히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4주(심장박동)정도의 시점을 이야기해도 큰 성과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시점은 5주가 지난 후이기 때문이다. 낙태옹호론자들은 이 간단한 생물과학의 내용조차 실제로 잘 모르거나, 고의적으로 생각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Live Action은 최근 낙태시술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행인에게 보여주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개발했는데, 영상을 보기 전에는 자신이 "Pro-Choice"라고 규정했던 사람들이 영상을 본 후 "Pro-Life"로 바뀌거나 "이제는 잘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무려 70%라고 한다. (abortionprocedures.com 에 가면 이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제작한 영상은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영상이 아니다. 단지 낙태 시술과정을 의사가 차분히 그림과 동작으로 설명해주는 영상일 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낙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낙태를 옹호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

Live Action 이 제작한 이 낙태시술과정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구글검색 상위권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는 또다른 생각지 못했던 의외의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임신사실을 알고 낙태를 알아보기 위해 "abortion"을 검색한 여성들이 Planned Parenthood 와 같은 낙태시술기관보다 이 낙태시술과정 영상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낙태에 대한 위험성과 경각심을 갖게 되고 아이를 낳기로 선택한 사례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로는, 임신사실을 알게 된 후 낙태를 고려하다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무심결에 봤던 Live Action의 영상이 떠올라 이 단체를 찾아보고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 간증도 있었다. 누군가의 페이스북 "좋아요"나 "공유" 버튼 하나로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Pro-Choicer 들, 즉 낙태옹호론자들은 사실 생각이 굳어져 있지 않다. 대부분 감성적인 페미니스트 선동에 휩쓸려 있는 경우가 많고 부모나 남자로부터 받은 어떤 상처때문에 감정이 왜곡되거나 이성적 사고가 차단된 경우도 많다.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논리적 바탕이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생명에 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상식과 양심에 반하는 것이기 떄문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여유있게 설득하라.

8. 기도로 지원하고, 투표로 연결하라.

마지막으로 기도와 투표다. 이것은 헤리티지재단의 케이콜스 제임스 회장이 기조연설에서 마지막으로 참석자 모두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제임스 회장은 프로라이프 운동가라면 모두 기도의 힘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프로라이프 운동과 건전한 생명문화는 국가의 정책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반드시 프로라이프 정치인 후보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투표할 것을 주문했다.

보통 기도에 있어서는 한국 크리스천들이 누구보다 일가견이 있다고 여겨지긴 하지만, 미국의 크리스천들도 기도의 능력을 확신하고 있으며 기도에 열심이다. (한국은 통성기도 등 기도의 방식과 기술에 있어서 특별한 것이지 기도를 미국인들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낙태기관 앞에서 기도하는 청년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낙태전문기관인 Planned Parenthood 건물 앞에서 40일 동안 릴레이 금식과 기도에 몰두하는 단체도 있다. 40 Days for Life 라는 단체다.(www.40daysforlife.com) 1998년 텍사스 Planned Parenthood 지부 앞에서 시작한 이 기도운동은 이제 미국 전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60개국으로 퍼져나갔다. 영화 <언플랜드>의 실제 주인공인 애비 존슨도 자신이 일하던 Planned Parenthood 지부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 생각을 바꾸고 프로라이프 운동가가 된 경우다.


그리고 프로라이프 운동은 반드시 투표로 이어져야 한다. 태아의 생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정치인과 그렇지 않은 정치인의 세계관은 그 근본이 다르다. 태아생명의 신성함과 고귀함을 믿는 정치인은 사람을 물질로 보지 않고 영적인 존재이자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창조주의 작품으로 본다. 국가정책을 펴냄에 있어서, 종교를 떠나,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반면 태아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정치인은 인간을 단순한 물질로 보며 상위 질서나 인간 이해관계를 떠난 도덕을 믿지 않는 경우다. 이 상충하는 세계관이 내놓는 정책과 그 영향력은 국가의 향방을 완전히 반대로 이끌기 마련이다.


정치적 진영(보수 vs. 진보, 좌 vs. 우, 민주 vs. 공화 등)이나 여러 공략들의 조합이 아니라, 오로지 한가지 이슈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후보를 평가해 투표를 결정짓는 것을 "단일이슈투표"(Single Issue Voting)이라고 한다. 크리스천 유권자가 그 정도로 "올인"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슈가 있다면 그것은 생명과 낙태에 대한 정치인 후보의 입장이다. 생명관은 후보자의 세계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이기 때문이다.

레이건이 임기중 출간한 <낙태와 국가의 양심>

로널드 레이건은 Roe v. Wade 법안 통과 10주년인 1983년에 직접 집필한 책을 출간했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중 책을 출간한 경우는 로널드 레이건이 유일하다. 책의 제목은 <Abortion and the Conscience of the Nation>(낙태와 국가의 양심)이다. 레이건은 이 책에서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낙태를 계속하는 나라는 결코 자유국가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정한 자유는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로부터 생명과 자유를 부여받았다는 자명한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공화 정체성이 현재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 이유에는, 우리 사회가 낙태의 심각성을 직시하지 못하고 크리스천들 조차 이 문제를 방조하거나 암암리에 동조했다는 "원죄"가 있다. 국가적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닥뜨린 지금, 낙태문제 직시와 생명문화 운동은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되어 처절한 반성과 회복을 구하고 "올인"해야 하는 한 가지 이슈다.